6화
‹그림자가 앞길을 막아섰다.
키가 작았다. 어깨가 좁았다. 걸음이 무겁지 않았다.
무인은 아니다 — 첫 판단이었다. 몸의 중심이 낮지 않았다. 근골로 단련된 자의 걸음이 아니었다. 발끝이 먼저 땅에 닿는 게 아니라 발바닥 전체가 한 번에 내려앉는 걸음. 무재를 배운 자라면 절대 나오지 않는 습관이었다.
밤바람이 낮게 깔렸다. 처소로 돌아가는 길목, 담장 그림자가 유독 짙은 자리였다. 사람 하나 숨기기 딱 좋은 위치라는 걸, 나는 이미 낮에 봐뒀었다.
"뉘시오."
목소리를 낮췄다. 무재의 떨림을 살짝 섞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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