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자시가 가까워지자 마당을 지키던 무사가 순찰을 돈다며 자리를 비웠다. 그림자 하나가 담벼락을 넘어가듯 조용히 사라졌다.
우연이라기엔 너무 딱 맞는 타이밍이었다.
나는 방 안에서 그 발소리가 완전히 멀어질 때까지 숨을 죽였다. 하나, 둘, 셋. 속으로 숫자를 세며 기다렸다. 저 무사의 걸음걸이는 규칙적이었다. 오늘만 그 규칙이 어긋났다. 태사 쪽에서 손을 쓴 것이 분명했다.
나는 그 배려에 감사하는 대신, 이것이 얼마나 정교하게 짜인 판인지를 헤아렸다. 무사 하나를 이 시간에 이 자리에서 빼낸다는 것. 그것은 단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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