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강여옥이 문을 여는 소리가 실험실 안에 낮게 울렸다.
그 소리 하나에 온몸의 근육이 동시에 굳어버렸다. 손끝이 먼저 반응했다. 감지기 화면을 덮은 손바닥 아래로 식은땀이 배어 나왔고, 심장은 이미 늑골을 두드리다시피 뛰고 있었다. 나는 방금 지운 파형 데이터가 정말로 사라졌는지 확신할 수 없는 채로, 등 뒤로 감지기를 슬쩍 밀어 넣으며 최대한 태연한 표정을 지으려 애썼다.
표정은 지어졌을까.
조상신이 버린 듯한 얼굴이었을 거라는 확신만 들었다. 아니, 조상신뿐만 아니라 삼신할머니까지도 나를 버리고 도망갔을 것 같은 얼굴이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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