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그날 밤, 최인규 박사가 미경과 나눈 대화의 내용은 태현을 통해 뒤늦게 전해졌다. 정확한 병명이나 진단은 아니었다. 인지 검사와 심리검사에서 몇 가지 반응이 또래 여학생과는 다른 패턴을 보였다고, 정신과적 상담을 병행해보는 게 좋겠다는 권유였다. 뇌 손상 가능성과 심리적 트라우마, 두 가지 원인을 모두 열어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게 최인규의 소견이었다. 태현은 그 말을 전하며 자꾸 내 눈치를 살폈다. 걱정하지 마. 별거 아닐 수도 있어. 그의 목소리는 나를 안심시키려는 듯했지만, 정작 그 자신의 손끝이 핸드폰 케이스를 만지작거리며 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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