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박현수의 목소리가 도서실 천장까지 닿았다가 다시 가라앉는 그 순간, 나는 숨을 쉬는 것도 잊고 있었다. 책장 사이로 스며드는 오후의 햇살이 먼지 알갱이를 하나하나 비추며 떠다니고 있었는데, 그 정지된 풍경 속에서 오직 현수의 말만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도서실 전체를 장악하고 있었다.
서아는 대답하지 않았다. 고개를 살짝 숙인 채 책상 위의 책등만 응시하고 있었는데, 그 시선이 어디로도 흘러가지 않고 한 점에 박혀 있는 걸 보면서, 나는 그녀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조금도 짐작할 수 없었다. 예전 같았으면—중3 이전의 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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