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그거… 내 노트인데." 한도현의 목소리는 이상하게도 평온했다. 놀라움이나 당혹감 대신 어딘가 차갑게 가라앉은 어조여서, 나는 그 태도가 오히려 더 무섭게 느껴져 손에 든 노트를 저도 모르게 등 뒤로 숨겼다.
창고 안 형광등이 파르르 떨리며 깜빡였다. 그 미약한 불빛의 흔들림조차 지금 이 순간엔 신경을 긁어대는 것 같아서, 나는 어깨를 움츠리며 뒷걸음질을 쳤다. 등 뒤로 감춘 노트의 표지가 손바닥에 닿는 감촉이 서늘하게 느껴졌다.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는 게 스스로도 느껴졌고, 그걸 감추려 손가락에 힘을 주자 노트 모서리가 손바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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