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며칠 뒤, 나는 남쪽 상점가 대신 왕도 동쪽의 작은 전당포로 향하는 새로운 경로를 택했다.
정보관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박씨가 며칠을 꼬박 새워가며 짜낸 우회로였는데, 골목 세 개를 건너고 다시 뒷길로 돌아 시장 뒤편을 통과하는 그야말로 미친 동선이었다. 박씨는 지도까지 그려가며 설명했다.
"이 길로 가면 순찰대 초소 두 곳을 완전히 피할 수 있어. 내가 사흘 동안 발로 뛰면서 확인한 거니까 믿어."
나는 그 말을 믿었다. 문제는, 박씨가 확인한 건 순찰대 동선뿐이었다는 것이다. 그 전당포 주인이 원래 왕실 근위대와 은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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