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다음 날 아침, 나는 책상 앞에 앉아 사망자 명단을 정리했다.
펜을 쥔 손이 무겁다. 종이 위에 이름을 적는 것뿐인데, 그 이름 하나하나가 어제까지 살아 숨 쉬던 사람이었다는 사실이 자꾸 손끝을 잡아끈다.
부관은 살아남았다. 방패가 산산이 부서졌지만, 정작 몸에는 갈비뼈 몇 개가 부러진 정도로 그쳤다고 했다. 의사가 그 말을 전할 때 나는 잠깐 안도했다. 그리고 곧바로 그 안도가 부끄러워졌다. 갈비뼈 몇 개가 그쳤다는 건, 다른 이들에게는 그렇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했으니까.
순찰병 세 명이 죽었다.
이름을 하나씩 적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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