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그날 밤 나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눈을 감으면 붉은 동굴과 검은 결정체가 어른거렸고, 눈을 뜨면 오백만 원이라는 숫자와 형사처벌이라는 글자가 번갈아 떠올랐다. 두 개의 숫자가 머릿속에서 저울질을 하듯 오르락내리락했다. 신고하면 오백, 신고하지 않으면 미상. 미상이라는 항목은 감정평가서에서 가장 위험한 칸이었다. 값을 매길 수 없다는 건, 값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아직 값을 아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스킬 창을 다시 열어보았다.
『칭호: 심연을 들여다본 자』
『스킬: 엿보기 마왕의 눈 (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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