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냄비 사건 이후, 하유리는 나에게 사흘의 휴무를 줬다.
"쉬어."
그녀의 짧은 한 문장이 전부였다. 이유를 묻지 않았다. 어차피 대답해 줄 사람도 아니었다. 하유리는 그런 사람이다. 필요한 말만 하고, 나머지는 알아서 해석하라는 식.
숙소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웠다. 몸이 물에 젖은 솜처럼 무거웠다. 팔다리 마디마디가 삐걱거렸다. 냄비 안에서 그 형체를 뽑아내던 순간의 감각이 아직도 손끝에 남아 있었다. 미끈거리고, 뜨겁고, 살아 있는 듯 꿈틀거리던 그 느낌.
손목의 낙인을 내려다봤다. 이제 뜨겁지 않았다. 오히려 서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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