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새벽 미명, 다혜가 살며시 방문을 두드렸을 때 나는 이미 옷을 갈아입고 짐을 챙긴 채 침대 옆에 앉아 있었다. '드디어.' 오랜 계획이 실행되는 순간이라는 걸 알면서도 몸은 이상하게 차분했는데, 아마 이 순간을 너무 여러 번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했기 때문일 것이었다. 몇 번이나 그려봤던 장면인지 셀 수도 없었다. 짐 보따리를 어디에 숨길지, 후문까지 몇 걸음인지, 순찰 교대 시간이 언제인지까지도 전부 외워둔 상태였다. 그런데도 심장은 평소보다 조금 빠르게 뛰고 있었고, 손끝은 이불 자락을 무의식적으로 만지고 있었다. '긴장하는 것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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