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백세에 눈이 열렸다

9화

홍월(紅月)이 유독 붉게 걸린 밤이었다. 절벽을 타고 오르는 바람은 습기를 머금은 채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고, 그 바람에 섞인 약초 냄새와 흙냄새, 그리고 어딘가에서 스며 나오는 희미한 혈향(血香)이 코끝을 자극했다. 나는 그 냄새의 근원이 서문락 일행이 오는 길에 밟고 지나온 짐승의 사체이거나, 혹은 그들의 손에 아직 마르지 않은 무언가의 흔적일 것이라 짐작했다. 서문락의 발이 진법의 첫 번째 실선에 닿기 직전, 나는 손가락 하나를 미세하게 움직여 부적 하나의 매듭을 살짝 풀어냈다. 그것은 발동이 아니라 흐트러짐이었고, 진법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 화부터는 로그인 후 무료로 계속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하고 이어보기
♡ 좋아요 0 · 로그인 후 좋아요/별점/댓글 참여 가능

댓글 0

  •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