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이만호가 정헌의 방을 찾은 것은 그날 저녁이었다.
바깥은 이미 어둑했다. 처마 끝에 매달린 등롱이 바람에 흔들리며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렸다. 방 안에는 작은 화로 하나가 타고 있을 뿐, 별다른 온기는 없었다.
"실례하겠습니다, 도련님." 이만호가 문을 열고 들어섰다. 그의 걸음걸이는 평소보다 조심스러웠다.
정헌은 서안 앞에 앉은 채 고개를 들었다. "이 시간에 어인 일이십니까, 어르신."
이만호는 자리에 앉기도 전에 목소리를 낮췄다. "명석이 알아온 바로는," 그는 주위를 한 번 살피고 나서 말을 이었다. "문석 도련님이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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