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한재호 선생님의 진료실은 늦은 밤에도 형광등이 켜져 있었다.
건물 전체가 잠든 시간인데, 이 방만 홀로 눈을 뜨고 있는 것 같았다.
책상 위에는 서류 뭉치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그 위로 클립보드 몇 개가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었고, 커피가 반쯤 남은 종이컵 하나가 서류 틈에 끼어 있었다. 식어버린 지 오래된 것 같았다.
"앉아."
목소리에 힘이 없었다. 평소의 그 담담하고 안정적인 톤이 아니었다.
나는 의자에 앉았다. 서은채도 문 앞에 조용히 섰다. 들어오라는 말도, 나가라는 말도 하지 않았기에, 그냥 그 자리에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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