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며칠이 지나도록, 나는 청하마을 귀족 가문의 저택 근처를 몇 번이나 지나쳤다.
처음엔 정말로 우연이었다.
목재소에서 나무를 옮기는 일을 하다 보면, 마을 어귀를 몇 바퀴씩 돌게 되는 날이 많았다.
그 길 중 하나가 저택 뒤편을 지난다는 걸 알게 된 건 셋째 날이었다.
그날 이후로 나는 그 길로만 나무를 날랐다.
목재소 주인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어차피 그 길이 더 빠르니까." 라고 나는 스스로에게 다시 한 번 둘러댔다.
사실은 그 길이 조금도 더 빠르지 않다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그저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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