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카페로 향하는 길, 지안은 계속 말을 아꼈다. 평소라면 완벽하게 다듬어진 그녀의 걸음걸이가 그날은 어딘가 흐트러져 있었는데, 보폭이 일정하지 않고 자꾸 앞서 걷다가 다시 늦춰지는 걸 보면서도 나는 먼저 캐묻지 않았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면 지안은 늘 웃으며 넘겨버리는 사람이었으니까. 그 웃음 뒤에 뭔가를 감추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걸 굳이 들춰내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날의 하늘은 유난히 흐렸다. 구름이 낮게 깔려 있었고, 바람이 불 때마다 나뭇잎들이 서걱거리는 소리를 냈는데, 그 소리마저도 어쩐지 불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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