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학교는 여전히 그대로였다.
똑같은 회색 벽돌 건물, 똑같은 화단, 똑같은 등굣길. 어제 그 일이 있었는데도 세상은 아무 일 없다는 듯 굴러가고 있었다. 그 태연함이 오히려 낯설었다.
정문을 지나 복도로 들어서자 시선이 쏟아졌다. 어제 있었던 일이 이미 퍼진 모양이었다.
누군가 속삭였다.
"저 애가 한도영이야?"
"장서윤네 아버지가 사람 붙였다던 애."
"진짜 서류철까지 봤대. 뭐 큰 거 숨기고 있나 봐."
귀가 뜨거워졌다. 목덜미까지 열이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 걸음을 늦추지 않고 교실로 향했다. 신발 밑창이 복도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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