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스마트폰 화면이 켜지는 그 짧은 순간이, 마치 슬로모션처럼 늘어졌다.
방 안은 조용했다. 책상 위 스탠드 불빛 하나만 켜져 있었고, 그 노란 빛 아래로 화면의 푸른 빛이 유독 차갑게 번졌다. 알림 문구는 짧았다. '익명 게시판에 새 글이 등록되었습니다.' 그것뿐이었다. 그런데도 나는 그 문장을 세 번이나 다시 읽었다. 손가락이 화면 위에서 머뭇거렸다. 누르면, 무엇이 나올지 알고 있었다. 알고 있으면서도 손가락은 마치 다른 사람의 것처럼 화면 위를 서성였다.
결국 눌렀다.
제목부터 숨이 막혔다. '이도윤, 처음부터 다 계획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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