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가벼운 남자, 무거운 사랑

9화

서아를 만난 건 학교 뒷길이었다. 예전에 자주 같이 걸었던 그 길. 벚나무가 늘어선 골목이라 봄이면 꽃잎이 눈처럼 떨어지곤 했는데, 지금은 그저 초록 잎만 무성하게 매달려 있었다. 서아가 먼저 문자로 장소를 정했다. 짧은 문장 하나였다. 할 말 있어, 그 길에서 보자. 나는 그 문자를 받고 한참을 들여다봤다. 답장을 보낼지 말지, 나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몇 번이나 손가락을 움직이다 멈췄다. 결국 나갔다. 궁금했다. 서아가 뭐라고 할지, 그리고 그 말에 내가 어떻게 반응할지, 나조차 확신이 없었다. 약속 장소에 먼저 도착한 건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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