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남자는 눈을 깜빡이는 사이에 사라졌다.
담벼락 너머에는 아무도 없었다. 코트 자락이 흔들리던 그 자리에는 낙엽 몇 장만 남아 있었다. 바람에 밀려 담 밑으로 몰려가던 낙엽들이 마치 누군가 방금 그 자리에 서 있었다는 흔적처럼 동그랗게 원을 그리고 있었다.
바람도 함께 멈췄다.
창밖의 나뭇가지들이 순간 그대로 굳은 것처럼 미동도 없었다. 방금까지 흔들리던 것들이 일제히 숨을 참고 있는 느낌이었다.
'……뭐야.'
나는 창틀을 붙잡은 손에서 힘을 빼지 못했다. 손끝이 하얘질 정도로 세게 쥐고 있었다는 걸 그제야 알았다. 손바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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