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창문 틈으로 밖을 내다본 게 벌써 몇 분째였다.
가로등 아래, 그 남자는 처음 봤을 때와 똑같은 자세로 서 있었다.
움직이지 않는다는 게 오히려 더 무서웠다.
"저기 있어."
내 목소리가 떨렸다.
은하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표정이 순식간에 굳었다. 아까까지의 불안한 얼굴이 아니라, 뭔가를 각오한 얼굴이었다.
"안에 있어요."
"뭐?"
"제가 나가서 얘기할게요."
"미쳤어? 저게 뭔지도 모르는데 왜 나가."
"저는 알아요."
은하가 짧게 대답했다.
그 말이 더 불안했다. 안다는 게, 안다는 게 오히려 더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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