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며칠이 지났는데도 혼담 얘기는 진전이 없었다.
답답했다. 자작가라는 큼지막한 카드가 걸린 이야기치고는, 아버지가 이상하게 조심스러웠으니까. 보통 이런 건 하루 이틀 안에 사자 죽이든 살리든 결판을 내야 하는 거 아닌가. 전생의 감으로 봐도 이건 뜸을 너무 오래 들이는 거였다.
작업실에서 새로운 부품을 다듬으며 그 이유를 짐작해 봤다. 톱니바퀴 이 하나를 줄로 갈아내는 손이 자연스레 멈췄다.
아마도, 이유를 모르고 덥석 응하는 게 위험하다는 걸 아버지도 아는 거겠지. 자작가 정도 되는 가문이 우리 같은 남작가에, 그것도 서열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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