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며칠째였다. 그 하얀 소녀의 정체를 알아내야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밥을 먹으면서도, 옷을 갈아입으면서도 문득 은발이 스치는 것 같은 착각에 사로잡혔고, 그럴 때마다 나는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헛것을 본 걸까, 아니면 이 집 전체가 나를 상대로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걸까. 어느 쪽이든 유쾌한 결론은 아니었다.
하녀들에게 먼저 물어봤다.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그저 심심해서 묻는 것처럼 가볍게. "복도에서 은발 머리에 인형처럼 정교하게 생긴 아가씨를 본 적 있니?" 그러자 하녀들은 하나같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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