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마차 바퀴가 돌부리에 걸릴 때마다 몸이 한쪽으로 쏠렸는데, 그때마다 나는 소매 안쪽에 숨긴 증거 사본을 손끝으로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종이가 젖거나 구겨졌을까 봐, 아니 그보다는 정말로 거기 있는지 확인해야 마음이 놓여서였다. 손끝에 종이 모서리가 걸리는 그 감촉 하나에 안도하는 내가, 스스로도 좀 우스웠다. 이 종이 한 장이 뭐라고. 이미 써먹을 데도 없어진 패인데, 나는 왜 이걸 아직도 이렇게 소중히 품고 있는 걸까. 어쩌면 이건 증거가 아니라 내가 헛발질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해줄 유일한 물건이라서 그런 걸지도 몰랐다.
궁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 화부터는 로그인 후 무료로 계속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하고 이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