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나는 결국 서찰의 봉인을 뜯었다.
봉인은 붉은 인주로 찍혀 있었는데, 손끝에 힘을 주자 힘없이 뜯어졌다.
종이는 이전 것보다 얇았다.
먹빛도 이전 서찰과 달랐다.
이전 것은 관아에서 쓰는 두툼한 장지였는데, 이번 것은 급하게 구한 듯한 얇은 종이였다.
글씨는 마치 붓을 쥔 손이 떨리는 채로 써내린 듯 거칠었다.
획 하나하나가 삐뚤빼뚤했고, 몇 군데는 먹이 번져 있었다.
나는 그 위에 적힌 문장들을 하나씩 눈으로 좇았다.
'선생님, 청이 하나 있습니다.'
첫 줄부터 이전과 어조가 달랐다.
관직이 아니라, '선생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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