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습격이 끝난 자리는 처참했다.
마차 두 대가 뒤집힌 채 바퀴만 헛돌고 있었고, 병사 스물 중 여섯이 그 자리에서 숨을 거뒀다. 흙바닥에 스며든 피가 마르기도 전에 파리가 꼬였다. 비릿한 냄새와 탄내가 섞여서 코를 찔렀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나를 힐끔거리며 쳐다봤다. 그 시선에서 존경인지 두려움인지 구분이 안 됐다.
정확히 말하면 둘 다였다.
한 병사는 나를 보다가 황급히 시선을 피했고, 다른 병사는 반대로 눈을 떼지 못했다. 뭐, 창에 배가 뚫려 죽어가던 동료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걸어 다니는 걸 봤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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