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이안이 신전을 나서기 전, 병사들에게 뭔가 명령을 내리는 게 보였다.
귀에 정확히 들리진 않았지만, 대충 짐작은 갔다.
"저들을 함께 두라."
뭐, 대충 이런 뜻이었겠지.
왜냐면 병사들이 창을 완전히 접고 신전 뒤편으로 물러났으니까.
그것도 무슨 군대 열병식이라도 하는 것처럼 딱딱 맞춰서.
군기 하나는 확실히 살아있었다.
저런 군기로 왜 우리한테는 창끝만 겨눴는지 모르겠지만.
국왕 윤헌이 마지막으로 나를 한 번 훑어봤다.
표정에 별다른 변화는 없었다.
다만 눈빛만은 뭔가를 계산하는 상인의 것이었다.
마치 재래시장에서 흥정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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