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학원의 시계가 조용히 흘러갔으나, 본좌의 눈은 잠시도 쉬지 않았다. 표면 아래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리고 있음을 감지했으니, 이제는 스스로 그 실체를 캐내야 할 때였다.
정재열의 흔들리는 눈빛을 뒤로하고 돌아선 지 나흘째, 본좌는 방과 후마다 은밀히 이서연과 이설윤의 동선을 살피기 시작했다. 이는 임무의 정도*를 벗어나는 짓이었으나, 정식 보고를 기다리다간 늦으리라는 예감이 강했다.
*정도: 정해진 절차나 규칙.
첫날은 도서관 옆 회랑에 몸을 숨겼고, 둘째 날은 매점 자판기라는 요망한 기계 뒤에 은신했으며, 셋째 날은 체육관 지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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