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진동입니다." 나는 굳이 확인차 물었다. 발밑에서 올라오는 미세한 울림이 신발 밑창을 타고 무릎까지 전해지는 게, 마치 누가 지하 어딘가에서 거대한 종을 두드리는 것 같았다. 청설은 앞을 응시한 채로 짧게 답했다. "동부 심층부의 수호진이 반응하고 있습니다." 그 말투는 여전히 건조했지만, 그녀의 시선이 어둠 저편을 향해 고정된 채 흔들리지 않는 걸 보며 나는 이게 예삿일이 아니라는 걸 직감했다. '건조한 사람이 저렇게 굳어 있으면, 보통 큰일이 난 거지. 회사에서도 그랬잖나. 팀장이 평소랑 똑같은 표정으로 "잠깐 얘기 좀"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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