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편지의 봉인을 뜯는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밀랍은 검붉은 색이었다.
일반적인 왕실 서신에 쓰이는 청색 밀랍이 아니었다.
'이건 누구한테서 온 것일까.'
촛불이 흔들릴 때마다 방 안의 그림자도 함께 일렁였다.
나는 봉인을 조심스럽게 떼어내 그 파편까지 살폈다.
밀랍 속에 미세한 향료가 섞여 있는 듯, 은은한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이런 사치스러운 처리를 하는 곳은 흔치 않다.
내용은 짧았다.
『청하 공작가의 영애께, 조용한 자리에서 뵙고 싶습니다. 시간과 장소는 곧 다시 전하겠습니다.』
그 밑에는 서명 대신 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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