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성녀의 유효기간

7화

신전으로 돌아온 다음 날, 나는 여느 때처럼 새벽 예불을 마쳤다. 아직 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회랑을 걸으며 나는 오늘도 무사히 빛을 밝혔다는 사실에 안도했는데, 그 안도가 매일 아침 반복되는 걸 보면 내 처지가 참 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아침 시험 성적 확인하는 기분이라니까.' 대신관실 앞을 지나던 중이었다. 문틈 사이로 낮게 새어 나오는 목소리가 발목을 붙잡았고, 나는 걸음을 멈췄다. 원래 성녀는 신관들의 대화를 엿듣는 취미 같은 건 없어야 하는데, 이번만큼은 예외로 두기로 마음먹었다. '엿듣는 성녀라니 신관장 알면 기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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