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밤이 깊어지고 마을 사람들은 하나둘 흩어졌으나, 사랑채로 내어진 윤태호의 집 사랑방에는 여전히 불이 밝혀져 있었다. 창호지 너머로 스며 나오는 불빛이 마당의 흙바닥을 누렇게 물들이고 있었는데, 그 빛깔이 마치 오래된 양피지처럼 바스락거리는 느낌을 주었다. 풀벌레 소리마저 잦아든 시각이었다. 낮 동안 들썩였던 마을의 소란은 어디로 갔는지, 지금은 저 방 안의 숨소리 하나까지도 밖으로 새어 나올 듯한 정적만이 마당을 채우고 있었다.
그 방 안에서 선우헌—그가 스스로를 그렇게 소개했다는 것을 소하는 나중에야 강지안을 통해 전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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