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창문 안쪽, 오빠의 그림자가 흔들리는 걸 보고서도 나는 한참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들어가야 하나, 그냥 모른 척 지나가야 하나.
별관 복도는 이 시간이면 늘 조용했다. 등불도 반쯤만 켜져 있어서, 내가 서 있는 곳까지 어두운 기운이 스며들었다. 발소리를 죽이고 다가갈 이유는 없었는데, 이상하게 발끝이 저절로 조심스러워졌다.
망설이는 동안 손잡이 돌아가는 소리가 났고, 나는 반사적으로 옆 기둥 뒤로 몸을 숨겼다. 숨을 필요가 있나 싶었지만, 이미 몸이 먼저 움직인 뒤였다.
"……알겠다니까, 그 얘기는 나중에."
오빠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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