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궁에서 온 문서를 받아든 순간, 손끝이 차가워졌다.
두꺼운 봉투였다.
인장은 왕실의 것이었고, 붉은 밀랍이 아직도 눅눅하게 덜 마른 것처럼 손에 묻어날 것 같았다.
글자를 읽어내려가는 동안 숨이 점점 가빠졌다.
원래는 학문과 예법을 개인적으로 심사받는 자리였다.
조용히, 몇몇 왕실 어른들 앞에서 치르는 형식적인 자리라고 들었다.
그런데 문서에는 새로운 조건이 하나 더 붙어 있었다.
연회 당일, 왕태자 이헌이 직접 질의를 하고, 왕실 어른들이 그 대답을 평가한다는 내용이었다.
'이헌 오라버니가.'
나를 파기하려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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