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손끝이 차의 손잡이에 닿았다.
나는 잠시 멈췄다.
나무의 결이 손끝에 걸렸다.
차갑고 매끈했다.
이 수를 두면 되돌릴 수 없다.
그녀의 왕을 직접 노리는 위치였다.
동시에 내 왕도 노출된다.
양날의 검이었다.
한쪽 끝을 쥐면 다른 쪽 끝이 내 손을 벤다.
형이 뒤에서 낮게 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숨소리 하나까지 다 들릴 만큼 도박장 안은 조용했다.
태민은 아예 눈을 감고 있었다.
보지 않는 게 나을 정도로 긴장된다는 뜻이었다.
오후 3시 41분.
나는 차를 밀었다.
장기판 위에 낮은 소리가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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