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열여섯, 각성의 봄

6화

저녁 바람이 골목을 훑고 지나갔다. 가로등 불빛이 흔들렸다. 유겸은 방계 대리인이 건넨 종이를 손에 쥔 채 한참을 서 있었다. 검은 옷, 목걸이, 웃는 얼굴. 진심이라는 게 하나도 안 담긴 웃음이었다. 대리인은 인사도 없이 몸을 돌려 사라졌다. 발소리 하나 남기지 않고. 프로다운 건지 그냥 재수 없는 건지. 유겸이 종이를 이리저리 뒤집어 보았다. 삼 일 후 본가 별채. 간단한 초대장인데 이상하게 손이 떨렸다. 글씨체는 정갈했고 도장도 진짜였다. 가짜였으면 오히려 마음이 편했을지도. [정신력 소모 감지] [경미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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