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저녁 바람이 골목을 훑고 지나갔다.
가로등 불빛이 흔들렸다.
유겸은 방계 대리인이 건넨 종이를 손에 쥔 채 한참을 서 있었다.
검은 옷, 목걸이, 웃는 얼굴.
진심이라는 게 하나도 안 담긴 웃음이었다.
대리인은 인사도 없이 몸을 돌려 사라졌다.
발소리 하나 남기지 않고.
프로다운 건지 그냥 재수 없는 건지.
유겸이 종이를 이리저리 뒤집어 보았다.
삼 일 후 본가 별채.
간단한 초대장인데 이상하게 손이 떨렸다.
글씨체는 정갈했고 도장도 진짜였다.
가짜였으면 오히려 마음이 편했을지도.
[정신력 소모 감지]
[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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