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 9화
검은 나무들 사이를 걸을수록 공기가 점점 서늘해졌다.
발밑에서는 흙도 아니고 돌도 아닌 이상한 표면이 밟혔다.
마치 유리와 흙이 섞인 것 같은 질감이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발바닥에 미세한 진동이 느껴졌다.
마치 이 땅 전체가 살아있는 것처럼, 아주 낮은 숨을 쉬고 있는 것처럼.
선아 누나는 내 옆에서 계속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이곳, 시간이 다르게 흐르는 것 같아."
누나가 낮게 중얼거렸다.
"어떻게 아세요?"
"발소리의 울림이 이상해. 우리가 걷는 속도랑 안 맞아."
나는 그 말을 듣고서야 뭔가 이질감을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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