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오두막으로 이어지는 산길 초입에 다다랐을 때, 이미 저녁 어스름이 내려앉고 있었다.
발밑에서 자갈이 밟히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렸다.
물동이를 진 어깨가 뻐근했다.
그날은 유독 물을 많이 길어야 했다.
오두막 앞마당에 들어서자, 낯익은 인기척이 먼저 느껴졌다.
박순영이 마당 한가운데 서 있었다.
비단 옷자락이 저녁 바람에 흔들렸다.
연둣빛 저고리에 옥으로 만든 노리개가 허리춤에서 달랑거렸다.
그녀는 임가의 서열가 여식이었고, 그 옷차림 하나만으로도 이곳 사람들과는 다른 부류라는 걸 말해주고 있었다.
표정에는 감정이라 할 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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