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다음 날 아침, 마을 전체가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
문을 열고 나서자마자 그 변화가 피부로 느껴졌다.
어젯밤 흑아족을 물리친 이야기가 이미 오두막마다 퍼진 모양이었다.
우물가를 지나가는데 물동이를 이고 가던 여자아이 둘이 나를 흘끔거리다가 서로 팔을 잡고 도망쳤다.
발소리가 어찌나 빠르던지, 뒤에서 웃음소리인지 울음소리인지 구분이 안 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빨래를 널던 여인 하나는 나를 보자마자 손에 쥔 옷가지를 놓쳤다. 젖은 천이 흙바닥에 철퍽 떨어졌지만, 여인은 그걸 주울 생각도 못 하고 그대로 굳어 있었다.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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