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사실 저 안 약합니다

9화

밤이 깊어지자 낙하문 담장 안쪽은 완전히 조용해졌다. 나는 방 안에 앉아 촛불 하나만 켜뒀다. 심지가 타들어가는 소리마저 크게 들릴 만큼 고요했다. 소자가 단전 안에서 계속 뒤척였다. 자줏빛 온기가 평소보다 짙게 퍼졌다. 경계 신호였다. 몸이 먼저 안다. 머리가 판단을 내리기도 전에, 이 몸 안에서 뭔가가 먼저 조여든다. 오늘 밤이다. 근거는 세 가지였다. 첫째, 유표가 담장 밖을 서성이던 위치가 문소아의 동선과 겹쳤다. 낮에 우연히 지나가는 척 확인했을 때, 그자의 발자국은 정확히 사매가 물 길으러 다니는 길목에 남아 있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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