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비무(比武)의 무대는 세가 연회장의 중앙 뜰이었다. 등불이 수십 개 걸리고, 세가의 인사들이 원을 그리며 모여 있었다. 붉은 등불빛이 흔들릴 때마다 사람들의 얼굴에 그림자가 졌다가 사라졌다가, 마치 이 자리 전체가 무슨 연극 무대 같았다. '연극은 무슨, 목숨 걸린 연극이지 이 씨발.'
이서린은 시녀의 옷을 벗고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조력자로 나섰다. 옅은 남색 무복을 입은 그녀가 내 곁에 서자 사람들의 시선이 잠시 흔들렸다. 흰 얼굴에 팔뚝의 무맥 문양이 등불 아래서 옅게 빛나고 있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저거 봐라, 안 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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