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정오까지 반나절도 남지 않았다.
나는 방 안에서 상급 주문서를 붙잡고 있었다.
손끝이 이미 차가웠다.
글자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외운다고 달라질 게 없다는 걸 알면서도,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주문서 위로 촛불 그림자가 흔들렸다.
문득 손끝이 파르르 떨렸다.
내가 무섭기는 무서운 모양이었다.
방 안 어디를 봐도 벽이 좁아지는 느낌이었다.
숨을 크게 들이쉬어도 가슴 안쪽이 답답한 채였다.
똑똑.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이 시간에 창문을 두드릴 사람은 하나뿐이었다.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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