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낯선 몸, 다정한 아버지

9화

철창까지의 거리는 채 열 걸음도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 짧은 거리가 마치 마라톤 결승선처럼 아득하게 느껴졌는데, 거대한 존재—온몸이 강철과 살덩이가 뒤섞인 형태로 이루어진 그 병기의 두 번째 팔이 굉음을 내며 지면을 갈아엎었기 때문이었다. 대리석처럼 매끈했던 바닥이 순식간에 균열을 일으키며 솟구쳤고, 그 파편이 얼굴을 스치는 감각에 나는 이를 악물며 몸을 더 낮췄다. 놈의 팔뚝에는 붉은빛으로 맥동하는 문양이 새겨져 있었는데, 그게 마치 살아있는 심장처럼 뛰는 걸 보고 있자니 소름이 등줄기를 타고 올랐다. '이거 완전히 슬로우 모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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