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학원 정문을 나서며 주머니 속 동전을 손끝으로 헤아렸는데, 백 원짜리 셋과 오십 원짜리 하나,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녹슨 십 원짜리가 만져졌다. 삼백오십 원이라니, 이걸로는 편의점 라면 한 봉지도 겨우 사겠구나 싶어서 나는 걷는 내내 속으로 계산기를 두드렸는데, S등급이니 학원 최초니 하는 수식어들이 방금 전까지 복도를 가득 채웠던 걸 생각하면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요컨대 나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오라 시그니처를 가진 인간이면서, 동시에 삼백오십 원짜리 저녁을 걱정하는 인간이기도 했으니까, 이 두 가지 사실이 한 몸에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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