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혼례복이 걸린 병풍 앞에서 서연은 유모의 손길에 몸을 맡긴 채 서 있었다.
붉은 머리카락은 마치 노을이 스며든 듯한 빛깔로, 유모의 손끝을 따라 한 올 한 올 정성스레 틀어 올려져 금빛 비녀에 고정되었고, 새하얀 목덜미를 따라 비단 옷깃이 조심스레 여며지는 동안 서연의 시선은 줄곧 창밖 마당을 향해 있었다.
혼례복은 붉은 비단에 금실로 봉황을 수놓은 것이었는데, 그 화려함이 마치 자신의 처지를 비웃는 듯하여 서연은 옷자락을 내려다볼 때마다 속이 뒤틀리는 둔한 통증을 느껴야 했다.
'이 옷을 입고 웃는 얼굴로 서 있어야 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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