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재벌가의 씨받이

6화

"안 자고 뭐 해." 건조한 물음이 복도의 정적을 갈랐다. 나는 물잔을 쥔 손끝이 차갑게 식어가는 걸 느끼며, 방금 문틈으로 들었던 그 다정한 목소리와 지금 눈앞의 얼음장 같은 눈빛 사이의 낙차를 가늠하느라 대답할 말을 찾지 못했다. "물이…… 마시려고요." 겨우 그렇게 대답하자 그는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나를 지나쳐 침실로 걸어갔고, 겨울바람처럼 시리면서도 묵직한 머스크 향이 스쳐 지나간 자리에 나는 한참을 그대로 서 있었다. 그가 침실 문을 닫는 소리가 딸깍, 하고 울렸다. 나는 그 소리가 다 사라지고 나서야 겨우 발을 뗄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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