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다음 날,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침 식탁에서도, 출근 준비를 하며 넥타이를 매는 순간에도, 그는 평소와 똑같이 무표정한 얼굴로 신문을 넘겼다. 종이를 넘기는 소리만이 사그락사그락 규칙적으로 들려왔고, 나는 그 태연함이 오히려 소름을 돋게 만든다는 걸 깨달았다. 마치 어젯밤의 대화가, 내가 문틈으로 들었던 그 모든 말들이,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일처럼. 그는 국을 한 술 떠먹고, 신문을 넘기고, 다시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그 반복되는 동작 하나하나가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나는 오히려 내가 미친 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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