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며칠이 지나도록 강태오는 그날 이후 나와 눈을 거의 마주치지 않았다. 아침 식탁에 앉아도 신문을 펼쳐 든 채 시선을 고정했고, 내가 국을 떠 주면 "고마워" 한마디만 던지고는 다시 활자 속으로 숨어버렸다. 밥알을 씹는 소리, 수저가 그릇에 부딪히는 소리만 식탁 위를 오갔다. 나는 그 정적이 낯설지 않았지만, 이번엔 뭔가 달랐다. 평소의 무심한 침묵이 아니라, 애써 참고 있는 사람의 침묵 같았다.
밤이 되면 그는 서재 문을 굳게 닫아버렸다. 문틈으로 불빛만 새어 나올 뿐, 안에서 무슨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나는 복도를 지나갈 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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