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문자를 확인한 순간, 나는 손끝이 차갑게 식는 걸 느꼈다. 화면 속 문장에 적힌 세 글자, '어머니'. 그 세 글자를 보는 것만으로도 위장이 딱딱하게 굳어오는 기분이었다. '엄마가, 아직도...' 하는 생각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회사 화장실로 걸어갔다. 복도를 지나는 동안 동료들이 인사를 건넸지만 나는 그 소리조차 제대로 듣지 못한 채 걸음만 빨리했다.
화장실 문을 잠그고 나서야 나는 겨우 숨을 골랐다. 세면대 위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은 핏기가 가신 채 딱딱하게 굳어 있었는데, 나는 그 얼굴을 잠깐 마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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