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아내가 부른, 옛 여자

9화

정정하지 않았다. 태희는 그 밤 내내 은채가 만든 서사를 굳이 부수지 않았다. 나는 그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어쩌면 태희는 은채가 필요로 하는 이야기를 그대로 놔두는 쪽이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 짐작했다. 진실을 밝히는 순간, 태희 자신이 지켜온 어떤 자존심 같은 것이 흔들릴지도 모른다는 계산도 있었을 것이다. 레스토랑의 조명은 낮게 깔려 있었고, 테이블마다 놓인 촛불이 유리잔 표면에 잔잔한 그림자를 만들었다. 창밖으로는 도심의 불빛들이 겹겹이 쌓여 흐르고 있었고, 그 야경을 배경으로 세 사람이 앉은 이 자리는 마치 무대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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